[로판리뷰/★★★☆] 로판을 모르면 죽습니다

 

 

로판 매니아라면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.

'로판 세계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?'

무엇보다, 읽은 게 너무 많아서 어느 작품 속으로 떨어졌는지조차

알 길이 없을 것이며, 무엇보다 일어날 리 없을테니까

거기서 생각을 멈춘 적이 있다.

 

이 작품은 이런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고 있다.

 

문시현 - 로판을 모르면 죽습니다

 

#빙의물 #코믹 #신박한_소재 #게임_시스템

#병약여주 #남주후보만_최소_4명

로판을 모르면 죽습니다

첫인상 : 3.5점

 

나는 표지를 꽤 중요하게 보는 사람인데

표지 자체의 색감은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긴 한다만

데포르메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0.5점 깎았다.

(눈이 관자놀이까지 있는 건 영...)

 

그렇지만 여주의 상황을 보면

내가 거기에 떨어졌을 때 할 법한 생각이나 행동이

여주의 행동과 일치하는 점이 많아 몰입이 굉장히 쉬웠다.

모든 장르를 섭렵한다는 점이나,

주인공 외형과 이름을 잘 까먹는다거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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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필력 : 3.5점

필력이나 맞춤법도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합격점.

그렇지만, 엄청나게 필력이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.

문학보다는 일기나 보고서의 느낌이 살짝 느껴진달까...

필력이 우수한데 절제하거나 의도적으로 쉽게 쓴 느낌보다는

필력의 최소 기준을 맞춘 느낌이 들었다. 

어쨌든 필력이 엉망은 아니니 괜찮다.

 

 

2. 캐릭터 : 3점

초장부터 캐릭터를 소개하기보다는

세계관의 설정을 설명하는 데에 공을 들인 작품이라

캐릭터를 파악하려면 소설을 더 읽어야 알 것 같다.

여태까지 읽어본 바로 캐릭터들을 보자면...

 

여주가 빙의하기 전의 설정이

초반에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하다.

나중에 풀거나, 의도적으로 숨기거나

둘 중 하나인 것같다.

그 외에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빙의 여주.

 

남주는 황자, 대공, 마탑주

세 직업 중 하나를 반드시 갖추는 법이지!

추가로 길드장이나 용이 추가되는 경우도 많다.

남주들도 독특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다.

 

여주가 하필 까칠남주에 환장하는 스타일이라

남주들이 다 혐성을 기본 탑재한 놈들이다.

그런데 나는 까칠한 남주를 썩 좋아하진 않아서...

남주란 무릇 댕댕미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라

남주들이 해감될때까지 버텨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.

 

 

3. 스토리 : 4점

스토리의 시작 부분을 읽으며

치트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.

시스템이 허약한 여주에게 미션을 주고,

미션 실패 시 사망 패널티를 준다는 점이...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확실한 차별화를 추구했다.

로판 고인물 독자가 로판 세계로 떨어진 것,

로판의 세부 장르와 클리셰를 대놓고 쓰는 점,

캐릭터들이 그 틀 안에서 활약할지, 혹은 틀을 깨부술지 등등

내용이 지루해질 즈음 새로운 즐길거리를 보여준다.

 

그러나, 세계관의 볼륨이 결코 작지 않은 느낌이라

중후반부에 거대해질 세계관을

얼마나 잘 버틸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.

편집자분이 옆에서 같이 봐주실테지만,

용두사미는 되지 않길 바란다..

 

 

4. 신선함 : 4.5점

여태까지 이렇게 소재가 신선한 로판은 보지 못했다.

그리고 좀 더 독자 친화적인 작품이라서

독특한 맛에 계속 읽게 되었다.

소재 자체가 흔치 않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고,

신선함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다.

 

 

5. 무게감 : 1점

무게감이란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.

남주들의 까칠함에 조마조마하게 되는 정도?

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킬링타임용 소설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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총평

 

작가님에게 뭔가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..

한 편 분량이 타 작품에 비해 너무 조금이라 아쉽다.

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금방 다음편으로 넘어가야 하다니..!

 

그래도 심심하고 읽을 것 없을 때

웃으면서 읽기 좋은 소설이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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